조성진 피아노리사이틀 (광주) 후기 2020.10.28.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안녕하세요!

소소하지만 넉넉한 행복 '소넉행' 블로그입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열렬한 팬이라 피켓팅을 뚫고 광주 2회의 공연에 다녀왔어요.

정말 체감 1분 만에 매진됐다는 ㅠㅠ

이번 전국투어 리사이틀 일정에서 광주는 귀국 후 2주 간의 자가격리 후 갖는 첫 번째 공연으로 많은 기대를 모아서 더 기대가 됐어요.

 

 

연주가 있는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외관의 모습이에요.

고등학생 때 가보고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거라 반가웠어요 (?)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로 입구에서부터 발열체크, QR코드 확인이 이뤄졌고 이후에 이렇게 스티커를 부착해주셨어요. 혹시 이 건물을 나갈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들어올 때 이 스티커를 보여주면 다시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요.

 

 

정말 편리한 광주문화예술회관만의 티켓 무인발권기!

사람이 일일이 예매번호, 신분 확인하고 티켓 권했다면 시간이 오래 걸렸을 텐데

이렇게 무인발매기가 있어서 쉽고 빠르게 티켓을 발권할 수 있었어요.

 

이번 광주 공연은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으로 총 2회의 공연이 있었어요.

저는 두 연주 모두 티켓팅을 성공!!했답니다.

 

 

3천원 주고 구매한 프로그램북이에요.

대구 공연은 무료로 배부했다고 하는데 퀄리티도 대구가 정말 훨~~씬 좋더라구요ㅠㅠ

그래도 내용이 알찼던 프로그램북!

공연 들어가서 연주 중 읽게 되면 북을 떨어뜨릴 염려도 있고 바스락 거리는 소리 때문에 연주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공연장 들어가기 전 열심히 읽었답니다.

 

 

기념사진 찰칵!

혼자 갔기 때문에 찍고 계신 관람객분에게 부탁해서 한 장 찍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아ㅠㅠㅠㅠㅠ

뒤편에 보이는 곳이 카페인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참고하셔용

 

 

드디어 입!장!

저는 무려 다열 4번째 줄 중블에 앉았답니다... 시야 대박!!

손가락은 안 보이지만 얼굴과 팔 움직임, 페달링은 충분히 볼 수 있는 자리였어요.

그리고 연주자가 허밍하는 소리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죠.

 

 

코로나19로 인해 좌석은 한 좌석씩 띄어 앉기였어요.

그래서 더 피켓팅이었다는... 안 그래도 자리 구하기가 힘든데 절반으로 줄어들어서요ㅠㅠ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연주하게 될 스타인웨이 피아노.

그리고 핀 조명이 아주 조금 피아노에만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상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정말 정말 어두웠어요.

 

[3시 공연 후기]

프로그램 : 슈만 숲의 정경 op.82

시마노프스키 마스크 op.34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C장조 D.760

개인적인 후기를 조금 덧붙이자면, 첫 번째 곡인 숲의 정경은 공연 전 예습해갔을 때 정말 영롱하고 사냥하는 느낌의 곡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내가 숲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으로 감상을 했는데, 실제 조성진의 연주에서는 그게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손이 덜 풀렸는지 막귀인 제 귀에도 미스터치가 3번 정도 들렸었고, 그래서인지 편하게 감상하기가 좀 어려웠어요ㅠㅠ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해석한 걸로는 와 닿지가 않은 느낌이었어요.  

두 번째 곡인 시마노프스키 마스크 곡은 예습했을 때 정말 어려웠던 곡이라 곡마다 주제나 해석 부분을 읽고 가기도 했었는데도 음의 진행이 금방금방 익혀지는 곡이 아니라 어려웠었어요. 그런데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첫 음을 칠 때부터 마지막 음을 칠 때까지 소용돌이에 휘말리듯이 빠져들어갔다고 해야 할까요.. 정말 휘몰아치는 느낌을 받았어요. 자신감 있는 빠른 터치에 점점 빨려 들어갔고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상상초월의 연주였고, 연주자의 파워감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조성진만의 연주구나! 하고 느꼈어요. 음 하나를 엄청 정확하게 치면서 힘이 넘치는데 절제되는.. 감정은 또 그대로 전해지는 아주 특이한 경험이었어요. 왠지 본인 스스로도 만족했을 연주라고 예상해봅니다.

세 번째 곡은 최근 조성진 앨범에도 실린 곡이고, 워낙 유명한 곡인 데다 저도 정말 좋아하는 곡이라 기대가 컸고 또 실연은 처음이라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첫음 치자마자 '아, 이게 음원으로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구나.' 했어요. 조성진 음원으로만 듣다가 실제로 현장에서 들으니 거기서 오는 감동은 모 대단했거든요. 너무 잘 치고 웅장한 음악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허밍(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주하며 입으로 내는 소리) 소리가 많았던 곡이었어요. 특히 4악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엄청 큰소리를 내서.. 온 힘을 다해서 연주하려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압도됐어요.

 

 

근처 스벅에서 크루아상과 음료를 테이크 아웃해와서 차에서 먹고 이제 7시 반 연주 보러 다시 대극장으로 향했어요.

밤에 보니 더 멋있네요.

 

 

뿌듯한 3시 티켓과 7시 반 티켓이에옹

 

 

저녁 공연 때도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은 잊지 않고 찍고 갑니다 ㅎㅎ

밤엔 낮보다 쌀쌀해서 겉옷을 걸치고 갔어요.

연주 때는 옷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고이 접어놓았답니다.

 

 

7시 반 공연 때는 앞에서 다섯째 줄로 앞자리에 속하나, 완전 극 왼쪽 사이드여서 시야에 대한 기대를 안 했었는데 웬걸 손가락이 너무 잘 보이는 자리더라고요!

등만 보는 거 아닌가 했는데 손가락이 잘 보여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커튼콜 인사할 때도 얼굴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요.

 

 

영롱한 피아노의 자태..

제 자리에서 건반도 손가락도 정말 잘 보이는 자리였어요.

그리고 피아노에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반사돼서 그걸로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7시 반 연주는 3시 때보다 연주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인터미션 시간이 존재했는데, 그 시간에 조율사님이 오셔서 피아노 조율을 하셨어요.

[7시 반 공연 후기]

프로그램 : 슈만 유모레스크 op.20

시마노프스키 마스크 op.34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178

 

첫 번째 곡인 유모레스크는 아르헤리치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참 좋아했었는데요. 30분 정도 되는 긴 곡이지만 슈만 특유의 멜로디가 참 좋아서 종종 듣곤 했던 곡이었어요. 이번 리사이틀 전에는 유튜브로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연주한 유모레스크 곡을 몇 번 듣고 갔었어요. 피아노로 어쩜 저렇게 부드럽게 소리를 낼 까 싶을 정도로 정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연주였어요.

두 번째 곡은 3시 프로그램 때 연주했던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예요.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7시 반 공연에서 마스크를 연주하기 직전에 손가락을 건반에 올리려다가 다시 손을 내리고 쉼 호흡 후 첫음을 치는 걸 봤어요. 그때 관객들 소리가 방해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왠지 제 생각에는 3시 연주 때 정말 너무 마음에 드는 연주를 했었어서 치기 전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추측이지만요. ㅎㅎ 3시 연주 때보다는 휘몰아치듯 전개하는 파워감이 조금은 누그러진 느낌이었지만 이때 연주도 정말 정말 좋았어요. 한층 더 편안해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알기로는 이 마스크 곡이 유럽에서도 실연으로 듣기 힘든 곡이고,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리사이틀에서 선보이는 거의 처음의 곡이라 아무래도 긴장도 되고 설렜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미션 후 이어진 세 번째 곡은 리스트 피아노소나타b단조에요.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과 함께 이번 앨범에 실린 곡으로... 제가 정말 정말 실연으로 듣고 싶었던 곡이었어요.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리스트 소나타를 음원으로 닳고 닳도록 들었고, 또 유튜브 영상으로도 정말 많이 봤었거든요.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이 곡은 리스트가 한 사람의 생애를 담은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는데 저도 정말 그렇게 느꼈거든요. 정말 정망에 차서 거의 울부짖는 구간도 있는데 또 어떤 부분에서는 환희에 찬 기쁨의 소리도 나거든요. 이 곡이 연주되는 30분 동안 저는 꿈을 꾸는 것처럼 정말 황홀했고 너무 행복했어요. 꿈에 그리던 소리를 들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주해주는 조성진 피아니스트에게도 정말 고마웠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프로그램북과 사인 CD를 한번 촬영해봤어요.

이 방랑자 앨범은 이미 출간됐을 때부터 구매해서 이제 2개가 됐는데 이건 소장용으로 갖고 있으려고요.

코로나19로 사인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사인한 CD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판매 오픈하고 거의 30분 안으로 모두 동이 났어요.

 

"조성진 피아니스트님 앞으로도 좋은 연주 많이 들려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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